왜 습도가 높으면 곰팡이가 쉽게 생길까?
매년 여름이 되면 날씨가 푹푹 찌고 습도가 높아져 매우 불쾌한 조건이 되죠. 게다가 장마가 겹치면 가뜩이나 더운데 습도는 더욱 높아지고 옷에 물기가 묻어 사람들이 더욱 예민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냥 습하기만 하면 모를까. 습기를 관리하지 못하면 벽에 곰팡이가 생기고 피부에도 좋지 않은 현상이 나타납니다. 도대체 왜 그런 걸까요?
습기가 많아지면 곰팡이 포자가 증식하기 쉬워지기 때문인데요. 곰팡이는 포자로 번식하는데, 이 포자들은 공기 중에 떠다니면서 번식하게 됩니다. 그런데 적절한 습도와 온도를 만나면 더욱 침착하고 발아하게 되는 것이죠.
즉, 습기가 많은 환경은 곰팡이가 성장하는데 아주 이상적인 조건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실내의 공기 중에 수분 농도가 높아짐에 따라 생활공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유기물을 습기와 함께 흡수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효과이죠.
이 곰팡이는 주로 가정집에서 볼 수 있는데요. 벽지에 생기는 곰팡이는 사실 여름에만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외풍과 내풍, 단열재 부족, 시멘트와 콘크티르 층 사이의 이음새에 수분이 스며들거나 샤워 후 증기, 요리 중 발생하는 습기 등 다양한 외부 환경 요소가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겨울에도 방구석, 특히 장롱 뒤에 곰팡이가 생기는 것이죠.
습도가 높으면 사람한테 얼마나 유해할까?
앞서, 습도가 높으면 왜 곰팡이가 생기는지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사람에게 얼마나 유해한지, 곰팡이만 조심해야 하는 것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사람의 신체는 열을 식히기 위해 땀을 흘리는데, 습도가 높으면 땀이 증발하기 어려워져 체온 조절이 힘들어집니다. 땀의 증발이 둔화되면 체온이 과도하게 상승하며, 더욱더 땀을 분비하게 되고, 그로 인해 탈수상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온 다습한 환경에는 곰팡이, 진드기 등의 병원체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증식하기 쉽습니다. 이로 인해 호흡기와 피부(무좀과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질환) 등의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곰팡이가 있는 환경에 오래 노출되면 두드러기, 혈관부종 등 알레르기성 피부염에 걸릴 수 있고, 아이들은 목 뒤나 머리 등에 땀띠가 생길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마지막으로, 공기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높은 습도는 실내 대기질이 낮아집니다. 고온 다습한 환경으로 인해 체감 온도가 높아지고, 호흡이 둔화되어 두통, 기침, 과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습도를 낮출까요?
1. 제습기가 있으면 제일 좋습니다. 고온 다습한 날에는 제습기를 틀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계절과 관계없이 적당한 실내 습도는 50~60% 정도로 여겨진다고 합니다.
2. 자주 환기 시킵니다. 환기를 통해 실내의 습한 공기를 실외로 내보내고, 실외의 상대적으로 건조한 공기를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3. 제습기가 없고, 외부 공기가 더 습하다면 에어컨을 사용합니다. 에어컨으로 찬 공기를 실내에 유입하면 온도가 낮아질수록 수증기 포화량이 적어지기 때문에 습도가 낮아집니다.
제습기와 에어컨 어떤게 좋을까요?
제습기와 에어컨의 공통점은 습도를 낮출 수 있다는 건데요.
제습기는 공기를 빨아들여 뜨거운 공기를 실내에 그대로 배출합니다. 제습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최대한 밀폐 상태로 만들어서 구동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제습기의 구동 소리가 시끄럽고 실내 온도가 높아지며 너무 건조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에어컨은 공기를 빨아들여 시원한 공기를 실내에 배출하고, 뜨거운 공기는 실외기를 통해 배출합니다. 에어컨은 실내가 시원해지고 제습 효과도 볼 수 있기 때문에 1석 2조인데요. 하지만 장시간 돌리는 경우 전기세가 많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전력 소비 관리에 주의해야 합니다.
결론은, 제습기를 켜놓고 온도가 너무 덥지 않다면 제습기로 효과를 보고, 너무 더운 환경이라면 에어컨으로 제습 효과를 보는 것이 낫습니다. 전기세는 가전제품의 에너지 소비 등급에 따라 책정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것이 낫다고 보긴 어렵지만, 벽지에 곰팡이가 생기면 사후 처리에 돈이 더 들기 때문에 차라리 뭐든 돌리는 게 낫겠죠.